코스닥시장 개별 저가주들의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저가주 현상은 거래소시장과 대형주 등에 대한 추가상승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개인들의 매수세가 저가 코스닥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당국에서 발표된 퇴출기준이 예상보다 가볍다는 인식도 저가주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0.51% 내린 52.98로 장을 마쳤지만 오른 종목은 상한가 82개를 포함해 492개에 달하는 등 개별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 등 276개에 불과했다. 업종이나 테마에 따른 상승세라기보다는 단순한 저가주 중심의 상승장을 연출했다.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은 247개로 하락종목수 51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시장, 선물옵션 만기와 맞물려 조정의 부담을 안고 있는 거래소를 피해 상대적으로 조정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 저가주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이어진 미 증시의 랠리가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과 거시경제지표 혼조로 주춤한 상황”이라며 “연중 고점대비 하락률이 아직 큰 상태인 코스닥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금감위에서 발표된 퇴출종목에 대한 수위가 예상보다 낮은 데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퇴출 가능성으로 발목을 잡았던 저가주들이 살생부를 피했다는 인식속에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