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

 면접관이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들

 

 구직자가 면접요청을 받게 되면 기대감과 함께 면접준비에 대한 곤혹스러운 감정도 느끼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흔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직경험이 많은 입사지원자가 빈번한 이직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면접결과가 좋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회사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다양한 면접평가는 자격요건이 잘 갖춰진 후보자라 해도 그때마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해당회사의 채용담당이 후보자에게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다음은 후보자가 면접관의 진심(혹은 속셈)을 알고 면접에 대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항목이다. 보다 좋은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기업체의 인사담당자에게도 참고가 됐으면 한다.

 1. 채용 후 오래가지 않아 회사를 떠날 사람인가.

 2. 회사(또는 근무부서 내)의 역량강화 측면에서 필요한 타입(리더십형·참모 등)인가.

 3. 채용시 회사의 해당분야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인가.

 4. 내부(상사나 관련부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5. 외부(고객)에서 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6. 회사의 정서(문화)에 맞는 사람인가.

 7. 후보자의 강점(기능·기술, 지식 등)이 회사의 필요와 수준에 일치하는가.

 8. 회사가 중요시하는 좋은 학력을 가지고 있는가. 적어도 전공과목 중에 특정분야에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가.

 9. 오히려 회사가 원하는 것은 좋은 학력보다 좋은 경력(실적 등)으로 후보자가 그러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

 10. 면접관(CEO 또는 해당분야의 상사일 수도 있음)의 취향(후보자의 이미지, 면접태도 등)에 맞는 사람인가.

 유능한 면접관이 확인하고자 하는 위와 같은 의문 중 몇 가지는 후보자에게 직접화법으로 질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일면식도 없는 후보자로부터 불확실한 답을 듣는 것보다 면접관의 경험으로 판단하는 것이 쉽고 더욱 정확(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항목은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불합리하기까지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험이 많은 면접관은 자신의 판단기준을 의심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상기항목 중 ‘회사’를 ‘가정’으로 바꾸면 자녀의 결혼상대를 맞이하는 부모의 생각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재미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구인회사의 그러한 생각을 구직자가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후보자와 여러 차례 장시간의 면접 후에도 몇 가지 의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 구인회사는 보다 적극적인 신원조회(업무태도·업무능력·경력 등 조회)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후보자도 구인회사가 요구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대응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면접관의 입장에서도 제한된 시간 내에 후보자의 모든 점을 만족하게 파악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위의 항목은 당연히 면접평가의 전부는 아니라 해도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다. 회사로서는 더욱 면접관의 경험에 의한 직관과 느낌에 의존하는 경향으로 가게 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다. 지원한 회사의 면접관이 특히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 몇 가지만이라도 알아내는 것은 면접성공을 바라는 후보자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게 된 이유다.

 안병공 <서울써어치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