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들이 코스닥시장의 강력한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7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시장도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압도했지만 인터넷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이날 플러스권에서 장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주의 강세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터넷주 강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지원의지를 강력히 표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정부는 올해 11.5%로 추정되는 전자상거래율을 2005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 36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를 주사업으로 하는 인터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4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옥션도 5.82% 상승한 3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네오위즈가 3.42% 상승했고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도 2.88%, 1.10%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인터넷주들이 동반상승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후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부의 전자상거래 활성화 의지가 발표되며 인터넷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며 “실적개선 등 기업 펀더멘털이 뒷바침되고 있어 단기간에 주가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인터넷주를 꾸준히 사들이는 등 수급상 개선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그동안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실적호전이었다면 추가동력은 외국인·기관 등 수급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불과 몇달전만 해도 인터넷주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인터넷 대표주에 관심을 갖는 등 수급상 요인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달여간 외국인들은 옥션·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표참조
지난달 11일 68.56%였던 옥션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73.13%까지 올라왔고 외국인 지분이 거의 없었던 NHN도 최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관들도 다음과 네오위즈·옥션 등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추세다. 최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어김없이 몇몇 인터넷주가 포함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뚜렷한 투자대상 종목 선정이 까다로운 장세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인터넷주 투자를 통해 수익률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구체화될 경우 인터넷주들이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호전 추세에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의지,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집중 등 인터넷종목에 대한 투자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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