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이 PC게임 유통사업에 진출, 게임시장의 사업영역 파괴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넥슨(대표 정상원)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세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실시간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임파서블 크리처스(Impossible Creatures)’ 한글판을 온라인으로 유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한빛소프트 등 주요 PC게임업체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에 뛰어든 적은 있으나 온라인게임 전문업체가 PC게임 유통사업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이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매출규모 2위를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인데다 온라인으로 PC게임을 유통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을 의욕적으로 구사할 방침이어서 게임시장의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시장은 PC·온라인 등으로 구분돼 있던 사업영역이 급속히 붕괴되며 전 플랫폼에 걸친 메이저업체간의 각축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빛소프트·소프트맥스 등 주요 PC게임업체들은 온라인게임 배급 및 개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 게임시장에 진출한 SK글로벌도 넥슨과 비슷한 온라인 유통 모델을 도입한 콘솔게임유통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또한 천리안·KBK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올해 중순부터 PC게임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넥슨은 PC게임 온라인 유통사업을 위해 자체 플랫폼인 ‘NFA(Nexon File Agent)’ 개발에 착수했으며 PC게임 ‘임파서블 크리처스’가 출시되는 내년 2월 중순 이 플랫폼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넥슨은 MS의 ‘임파서블 크리처스’ 유통을 시작으로 내년 10여종 이상의 PC게임을 온라인으로 유통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넥슨의 첫 PC게임 ‘임파서블 크리처스’는 미국 게임개발업체 레릭이 2년6개월에 걸쳐 개발한 3D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게이머가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해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상원 사장은 “넥슨이 PC게임 유통사업에 뛰어드는 방식은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방식과 확연하게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온라인게임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서버기술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해 PC게임 온라인 유통의 진면목을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게임대전2002’에서 PC게임 ‘임파서블 크리처스’의 동영상과 시험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