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의 드럼세탁기 ‘트롬’은 수입산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드럼세탁기 돌풍을 일으켰다. 드럼세탁기에 대해 양문형 냉장고에 이어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제품을 따돌리고 국산제품이 장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트롬의 의미는 크다.
2001년 4만여대에 불과하던 드럼세탁기 시장은 트롬 출시 이후 급격히 증대, 2002년 15만대 가량으로 급성장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건조 겸용 10kg급 트롬을 출시해 프리미엄급 고급가전 드럼세탁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롬은 브러시를 없앤 인버터모터(BLDC)를 직접 드럼에 부착, 작동시키는 직접구동방식 모터 시스템을 채택해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직접구동방식은 LG가 최초로 적용한 기술로 현재 LG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개 회사만이 채택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LG전자측은 수입 드럼의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에서 2002년 1월 시장점유율 10%대에서 지난 10월에는 50% 이상을 달성하며 외산제품을 압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프랑스 소비자 전문잡지인 ‘크 슈와’와 호주 초이스지 선정 ‘베스트바이’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측은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의 엉킴이나 손상이 없는 대신 고소음·고진동 및 소용량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으나 트롬이 조용한 세탁과 담요 및 커튼까지 세탁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개발, 한계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상소감>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윤홍식 상무
국내 세탁기 시장은 이미 포화, 성장이 정체됐고 세탁성능·사용편리성·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는 합리적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성숙된 시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고객 지향형 제품 개발에 전념해 트롬을 탄생시켰고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고급 가전제품의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을 비롯해 그 외 양판점 등 타 유통채널에서도 ‘트롬’이 드럼세탁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제품의 우수성과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 런칭을 기반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