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기반 부재에 허덕이는 금융포털 시장에 온라인 계좌통합(AA) 및 전자가계부 서비스의 유료화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가계대출 부실의 우려 속에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조심스런 실험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금융포털 e신한(대표 김성윤)은 지난 3월 계좌통합형 전자가계부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한때 30여만명에 달했던 회원이 9500명으로 줄었지만 연회비 3만원씩의 고정 수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 회사 김현수 팀장은 “유료화 초기만해도 의구심을 가졌으나 최근 들어 하루 평균 40명 이상이 가입하는 등 호응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성공여부를 점치기 어렵지만 유료 서비스로 잠재력은 크다”고 낙관했다.
e신한의 계좌통합형 전자가계부 서비스는 회원의 각종 금융거래와 수입·지출내역을 자동으로 일괄 분석해주는 일종의 가계 자산관리 서비스다.
시중은행들 역시 인터넷뱅킹을 통해 유사한 형태의 온라인계좌통합서비스와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중이지만 유료화하고 있는 곳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터넷뱅킹 자체가 ‘서비스’ 성격이 짙어 수수료를 부과하기 어려운 데다 기능성 등에서도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온라인계좌통합서비스와 전자가계부 서비스가 유력한 유료화 대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온라인 계좌통합 및 전자가계부 서비스를 종합자산관리(PFMS) 형태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유료화를 검토중”이라며 “모든 은행들이 인터넷뱅킹 수익부재라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