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선박항로를 전자식 해도로 측정하는 GPS플로터(plotter)장비.
배수량 30톤이 넘는 어선과 150톤급 이상의 화물 선박에 첨단 GPS항법기기 장착이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부산지역 선박용 전자 장비업계가 특수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해상인명 안전협약이 크게 강화됨에 따라 사고예방 차원에서 국내 선박에 대한 GPS기기 장착 의무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부가 검토중인 GPS관련 설비 기준안에 따르면 내년초부터 150톤급 이상의 모든 국제 항해용 선박과 국내수로를 운항하는 화물선, 어선 등 최소 1만여척의 국내 선박에 대해 첨단 GPS기기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영ENC, 사라콤, 신아기업 등 부산소재 선박용 전자 장비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국내 선박용 GPS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보급형 GPS기기를 선보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영ENC(대표 황원 http://www.samyungenc.com)는 국제해양 안전 규정이 강화돼 선박용 GPS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소형 어선에 적합한 100만원대 보급형 GPS기기를 발표하는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해사기구의 기술인증 획득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이 분야에서 15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라콤(대표 임건 http://www.saracom.net)은 내년도 선박용 항법장치 수요를 겨냥해 저가형 GPS플로터(plotter)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제품은 위치정밀도를 최고 3m 수준까지 높인 DGPS 기능과 바다 위에 정지한 상태로 방향 측정이 가능한 GPS콤파스기능까지 제공한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30억원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신아기업(대표 노효석 http://www.shina-ent.com)은 지난달 출시한 130만원대 보급형 GPS플로터(모델명 GP-6, GP-10)를 내세워 선박용 GPS분야에서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으며 해양전자장비(대표 김계호 http://www.haiyang.co.kr)는 자체 GPS플로터(모델명 아쿠아)의 전국 판매망을 강화해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지난 90년대 초부터 국내 어선과 화물선박에 약 4만대가 보급된 GPS기기는 대부분 정밀도가 떨어지고 국제 공인규격을 받지 못한 구형모델이기 때문에 대체수요만도 50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