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끝을 보고 시작해야 얻는 것도 있습니다. 그저 막연한 관심으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큰 꿈과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작해야 이루는 것도 크고 확실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공유 형태의 진보된 사이버세계를 지향하는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의 이동형 사장(38)은 대학생들에게 목표의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대학시절엔 외적인 활동에 더 관심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을 쉬면서 무소속감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대학졸업까지 수동적인 자세였던 이 사장에게 독립심을 키워주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 시기에 이 사장에게 회사생활을 하고 싶게 한 요인은 정보시스템에 대한 관심이었다. 학부시절에 전공한 유전공학과는 무관했지만 LGEDS에 입사했고 지난 95년부터 사내 인터넷 동아리인 ‘우리네’를 운영하는 등 일찍부터 인터넷 물결에 몸을 맡겼다.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접하면서 개방된 사람들을 웹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처음 구상하게 되었다.
이 사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된 필요에 의해 8년간 몸담고 있던 회사를 나와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석사과정 때 같은 논문주제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모여서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싸이월드’의 모체가 되었다.
“아직 학위 논문을 마치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교육이란 필요에 의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은 아무런 동기부여 없이 계속 상위 학력으로 진학하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사회생활을 통해 필요한 교육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에 이 사장은 “주어진 일만 해나가는 수동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보다는 일과 자신에 대한 욕심이 큰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며 “욕심이 큰 사람은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에 대한 욕심이 큰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디어가 회사를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은 착각이다. 상품도 중요하지만 회사라는 시스템과 어떤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더 큰 효율성을 낳게 하는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용기를 내서 35세에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기억이고 대학시절 깡패를 만나 도망간 사건이 있었는데 맞아서 지더라도 도전해 보지 못한 게 가장 부끄럽고 후회된다”며 “인생도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든 용기를 내서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명예기자=임혜영·명지대 estherhy@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