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메이저 PC업체들은 내년 국내 PC시장 전망을 여전히 불투명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PC업체 내년 시장예측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메이저 PC업체들은 2003년 국내 PC시장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PC 내수시장 규모를 전년 260만대보다 10% 가량 줄어든 230만∼240만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PC시장 역시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 기업 교체수요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시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만한 돌파구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예측에 따라 내년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는 올해 시장규모를 작년보다 8.7% 감소한 240여만대로 추정하고 내년도 올해 수준인 240여만대로 전망했다. 특히 데스크톱PC의 경우 공공시장, 일반 소비자시장, 기업시장 모두 규모가 줄어들어 전체 수량에서는 전년대비 5% 가까이 줄어든 191만대 규모로 예측했다.
삼보는 그러나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노트북PC 시장규모가 15% 가까이 확대되는 데 따라 전년보다 10% 증가한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IBM(대표 류목현 http://www.lgibm.co.kr)은 올해 시장규모를 전년보다 7.3% 줄어든 273만대로 추정했으며 내년 국내 PC시장은 타사와 달리 올해에 비해 7.8% 증가한 294만대로 예측했다. 이 회사는 내년 데스크톱PC시장의 경우 전년보다 6.3% 성장하고 노트북PC시장은 15.4% 증가한 53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PC업체 한 관계자는 “주요 PC업체들이 내년 시장성장률을 0%로 보고 있다는 점은 보통 긍정적으로 작성되는 사업계획서 특성상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라며 “주요 PC업체들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스크톱PC보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노트북 분야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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