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업계의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남겠다.’
2000년 이후 산업계에 몰아친 ‘e트랜스포메이션(전이)’ 바람은 솔루션업체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당시 확실한 비전없이 유행에 편승했던 업체들은 최근의 경기불황에 사업기반을 잃고 있는 추세다.
지난 90년 설립된 이썸테크(대표 천종엽 http://www.esumtech.com·옛 동진정보통신)는 오로지 10여년을 e비즈니스 한 우물만 파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전체 직원의 70% 이상을 기술인력으로 구성하고 전자문서교환(EDI)시스템, 확장성표기언어(XML), 기업간거래통합시스템(B2Bi) 등 e비즈니스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기술개발에 전념해왔다. 서비스사업자, 은행, 물류, 무역,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부문의 70여 대기업 고객과 중소기업 1만여개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회사의 전문성과 기술력이 대번에 증명된다.
95년 국내 e비즈니스 산업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기치 하에 사명을 동진프런티어로 바꾸고 전자상거래 VAN시스템, PKI기반의 보안인증시스템, EDI 솔루션 등을 잇따라 개발해 도약의 기틀을 다진다. 이후 2000년에 ‘이썸테크’로 다시 사명을 변경하고 기업간 e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B2Bi 솔루션 전문업체를 본격 지향하고 나섰다.
이썸테크의 경쟁력은 사업영역이 어느 한 업종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유통·무역·철강·자동차·섬유·축산물유통 등 전통산업군의 XML/EDI 표준 전자문서 개발과 XML·B2Bi 솔루션 공급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점유율(70%)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표준전자문서XML(ebXML) 프로젝트인 한국무역정보통신의 ‘GXML허브시스템’ 구축을 수주해 주목을 받았다. 또 삼성네트웍스의 B2B 메타허브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범정부적 전자무역 인프라사업인 ‘통합무역솔루션’ 개발 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수많은 e비즈니스 관련 표준을 위해 고민하고 최신의 동향에 맞는 기술개발에 전념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한다.
실제로 이썸테크는 지난 98년 한국전자문서교환위원회(KEC)의 심사평가 전문위원으로 참여, 유통·물류·철강 등 산업별 표준안을 심사했다. 또 전자상거래 표준화 통합포럼, ebXML, 로제타넷, 볼레로 등 새로운 기술 및 표준활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썸테크는 MQ(Message Queue)기반 EAI 솔루션, CC기반 XML 문서편집기, ebXML기반 워크플로시스템 등 기업간 전자문서처리(document exchange)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통, 금융, 전자무역 관련 솔루션 영업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려 EDI, XML, B2Bi 등 e비즈니스 통합 솔루션으로 미국시장에 우선 진출한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인력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e비즈사업부 제갈순수 이사는 “이썸테크는 오랜 기간 축적한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 경험과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고객과의 파트너십이 강해 일단 한번 거래한 고객은 재차 이썸테크를 찾는다”고 말했다.
직원 55명, 철저한 사원 주주제인 이썸테크는 내년말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