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성완경 한국만화특별전조직위원회 위원장

 “한국 만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30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성완경 한국만화특별전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한국만화의 글로벌화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나타났다. 특히 주빈국에 주어지는 한국특별전의 경우는 침체된 한국 만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성 위원장은 “그동안 주빈국으로 초청된 국가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밖에 없었다”며 “우리나라 만화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특별전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은 프랑스 앙굴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만화 관련 페스티벌로 현재까지 주빈국으로 초대될 경우 행사가 열리는 동안 국가특별전 등 별도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조직위원회로부터 행사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과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인하대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성 위원장은 총괄 큐레이터로서 내년 앙굴렘 특별전시회를 위해 한국만화의 예술적·산업적 강점과 일본만화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만화특별전이 단순히 한국 만화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작가들을 특별전에 초대해 작품설명회를 열고 아울러 국내외 만화전문 출판사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별도의 리셉션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화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웹·모바일 만화전’을 별도로 개최해 한국의 선진 만화기술을 소개할 방침이다. 성 위원장은 “앙굴렘 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대한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한국에서 인터넷 만화와 모바일 만화 등이 발달했기 때문”이라며 “웹·모바일 만화를 적극 알리고 새로운 만화산업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파리=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