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콘테크놀러지는 ERP 도입을 통해 재경·총무부 등 관리부서 인원의 절감효과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해 기술개발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생산본부 곽민규 이사가 ERP 시스템의 효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부고속국도 망향휴게소에서 내려 쪽문을 지나 도착한 곳은 넥스콘테크놀러지(대표 박명완 http://www.nexcontech.com)였다. 첫 느낌은 배터리보호회로를 생산하는 공장이라기보다는 마치 잘 정돈된 연구개발(R&D) 센터였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적지않은 인력 감축 효과를 얻었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모든 장부기록을 ERP로 대체하면서 재경·총무부 등 관리부서의 인원증가가 없었다. 대신 충원하는 인원은 모두 R&D 분야로 배치해 기술력 향상에 전념했다. 또 각 부서간 정보공유가 원활해졌고 수작업 서류는 사무실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ERP에 대한 관심은 지난 99년 배터리보호회로를 모토로라에 공급한 데 이어 2000년부터 LG전자에 공급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각종매출자료 등 내부 정보수입과 관리방식이 회사 규모와 사업이 확장되면서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특히 생산품목의 특성상 원자재가 대부분 수입품이다 보니 ERP시스템을 통한 자재 재고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컸다.
지난해 2월 당시 대표이사인 서인원 현 고문이 IT솔루션 및 시스템통합(SI) 부문 자매사인 넥스콘IT(대표 김재천)를 통해 ERP시스템 도입에 착수, 지난 10월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때마침 중소기업진흥공단의 1만개 중소기업 IT화사업이 시기와 맞아떨어져 10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넥스콘테크놀러지의 ERP시스템 도입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사세가 확장되고 매출액이 급성장함에 따라 조직이 네차례나 바뀌었다. 이 와중에 대표이사가 서인원 고문에서 박명완 사장으로 교체됐다. 지금은 이같은 변화를 거쳐 생산관리, 자재구매, 영업, 수출, 회계, 인사·급여 등 회사관리와 관련한 모든 모듈을 연동해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곽민규 생산본부 이사는 “내년에는 중역정보시스템(EIS)도 구축함으로써 일반회계를 넘어서 원가분석, 가치분석 등의 기능을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ERP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앞으로 넥스콘파라미터, 넥스콘IT, 넥스콘월드, 넥스콘세미텍, 넥스콘비토넷, 넥스콘플랜텍 등 6개 자매사에도 순차적으로 ERP 개별모듈을 적용해 나가는 한편 지난 4월 가동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대로 본사와 중국공장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실시간 정보공유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ERP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넥스콘IT의 김재천 사장은 “ERP시스템 구축은 외형상의 효과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많지만 구축해서 운영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중소 제조업의 IT화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좀더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회사인가
휴대폰과 노트북PC용 배터리보호회로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지난 96년 동양기연으로 출범, 2000년 동양알엔디를 거쳐 지난해 현재의 넥스콘테크놀러지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0년 5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앞으로 IMT2000 단말기에 채택되는 스마트 배터리 제어 솔루션과 전기자동차, 통신기지국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및 휴대전화 배터리의 표준화사업 등 배터리 관련 토털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