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실적을 발표한 휴맥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휴맥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9.62% 떨어진 1만9000원을 기록, 2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휴맥스의 주가하락으로 현대디지탈텍·택산아이엔씨·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 업종이 일제히 2% 이상 동반 하락했다. 휴맥스는 전일 공정공시를 통해 11월 매출실적이 238억4000만원이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34억1900만원, 30억7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크리스마스 등을 앞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휴맥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서현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11월 실적이 회사측에서 제시했던 매출액 250억원, 영업이익률 20%에 훨씬 못미쳐 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이는 수신제한장치(CAS) 시장악화와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서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주력제품인 IRCI의 리콜비용을 확인한 후 올해 예상실적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상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셋톱박스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휴맥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유료 방송사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3분기 이전에는 셋톱박스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휴맥스의 현 주가는 비록 저평가 상태지만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