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수출목표 달성 여부는 휴대폰·반도체 등 정보기술(IT)부문에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품목별 수출전망은 IT제품이 590억달러로 올해보다 18%, 비IT부문은 1170억달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T부문에서는 무선통신기기(휴대폰)가 140억달러로 25%, 반도체가 200억달러로 20.5%, 컴퓨터가 146억달러로 14.1% 각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예상하는 내년도 수출은 올해보다 8% 증가한 1760억달러임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IT제품의 수출호조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비IT부문에서는 자동차가 179억달러, 기계류가 138억달러로 올해에 비해 각각 8.5%, 9.5% 수출이 늘어 전체 수출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측되지만 선박, 화공품, 섬유류, 철강·금속 등은 평균수출증가율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이 272억달러로 17.2%, 동남아가 398억달러로 9.6% 각각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또 미국(355억달러)은 7.6%, EU(229억달러)는 7.5% 각각 수출이 늘어 그런대로 호조를 보이겠지만 일본 수출은 157억달러로 2.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7∼8% 정도로 예상되는 데다 WTO 가입에 따라 수입수요가 많아지고 서부내륙지방 개발, 올림픽시설 등으로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같은날 2005년에 우리나라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 10년 만에 2배 증가한 2000억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OTRA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30억달러(8%) 늘어난 176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수출은 KOTRA 외에도 무역협회가 1740억달러, 산업연구원이 1743억달러, 산업자원부가 1750억달러로 예상하는 등 기관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