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5일부터 5년간 한국을 이끌어나갈 21세기 첫 대통령에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진행된 제16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노 후보는 초반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뒤졌으나 개표율 35%에 이른 9시 이후부터 이회창 후보를 앞서며 줄곧 선두를 지켰다. 개표율 99.87%를 넘어선 20일 0시50분경에는 48.9%로 46.6%를 얻은 이 후보를 2.3%포인트나 추월하며 격차를 더 벌리며 당선이 확정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밤 여의도 민주당사에 나와 “대화와 타협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어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인터넷세상을 만들어 오신 IT전문가들과 연구개발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해 오신 과학기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다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당당한 디지털 강국, 과학기술 대국을 건설하자”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건전한 대기업과 유망한 중소기업이 함께 견실한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경제, 남북 화해협력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룩하는 새로운 동북아 시대, 모든 지역 여러 계층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앞으로 IT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튼튼한 나라, 잘 사는 나라, 따뜻한 나라, 우뚝 선 나라를 만드는데 혼신의 약속을 다 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며 "성실히 겸손하게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선관위는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전체 유권자 3천499만1천529명 가운데 2천455만7천737명이 투표, 70.2%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대 대선의 80.7%에 비해 10.5%포인트 낮은 것이며, 14대 대선때의81.9%와 비교하면 1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광주가 77.7%로 가장 높았고, 전남 75.7%, 전북 74.1%, 경남 71.6%, 부산과 대구 71.1%, 서울과 경북 71% 등 8개 지역이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