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 후보는 19일 밤 11시 30분경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IT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튼튼한 나라, 잘 사는 나라, 따뜻한 나라, 우뚝 선 나라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당선자는 ‘새로운 시대, 정보통신 일등국가, 과학기술 강국을 열며’라는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다짐하고 “이번 대선 승리는 인터넷에 의한 참여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 당선자의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당선 소감은.
▲국민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저를 반대하신 분들의 대통령도 되겠습니다. 모든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맞서서 노력했지만 애석하게 패배하신 이회창 후보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진보의 기치로 나온 권영길 후보의 선전에 축하드리며 큰 발전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를 열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치, 상식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보통 국민이 우대받는 사회, 건전한 대기업과 유망한 중소기업이 함께 견실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경제, 남북 화해협력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룩하는 새로운 동북아 시대, 모든 지역 여러 계층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습니다.
오늘 저의 승리는 국민들께서 이룩한 정치혁명이자,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화합의 시대,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인터넷에 의한 참여민주주의의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네티즌들이 꿈꾸는 투명한 정치, 공정한 세상, 밝은 사회는 이제 그 가능성이 활짝 열렸습니다.
-IT정책과 관련한 구상이 있다면.
▲저는 IT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튼튼한 나라, 잘 사는 나라, 따뜻한 나라, 우뚝 선 나라를 만드는 데 혼신의 약속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저를 성원해 주신 네티즌과 인터넷세상을 만들어 오신 IT전문가들, 연구개발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해 오신 과학기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우리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당당한 디지털 강국, 과학기술 대국을 건설하자고 당부드립니다.
저는 성실히, 겸손하게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웃음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