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송년회 등 잦은 모임으로 육류를 섭취할 기회가 많다. 꼭 회식 때문이 아니더라도 육류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육류가 우리 식탁을 차지하면서 전에 흔치 않던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장암.
대장암은 70년대만 해도 전체 암 중 발생률 10위 안팎에 머무는 드문 병이었으나 최근 발생률이 상승, 남성의 경우 위암과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그 원인은 식생활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붉은 색을 띤 고기(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를 불에 바짝 구워 먹는 것이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닭고기는 대장암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가족력과도 관계가 있다. 대장암 환자 중 5∼6%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병이란 통계가 있다. 또 한 가족에 2명 이상 대장암을 갖고 있으면 암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 있으면 변비나 설사가 계속되고 변이 얇게 나오며 소화불량·체중감소·혈변 등이 나타난다. 혈변의 경우 대장에서 출혈이 발생, 변과 섞여 나와 선홍색이 아닌 거무스름한 색이다. 이러한 혈변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대장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도 대부분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렵고 주변조직, 특히 직장 아래까지 번지면 수술시 항문을 제거하고 배에 인공항문을 착용할 수도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고기를 먹을 때 반드시 마늘·버섯·채소를 같이 섭취한다. 상추·양배추·연근·당근 등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한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도 함께 먹는다. 특히 고기를 탈 정도로 익히거나 탄산음료나 술을 함께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변비는 대장암을 발생시키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료=대장항문전문 양병원 http://www.yan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