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말레이시아 셀렘방에 진출하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해온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이 주효, 한국법인을 포함해 전세계 6개국 9개 법인에서 모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 30여년 동안 음극선관(CRT)·액정표시장치(LCD)·진공형광표시관(VFD) 등 디스플레이장치를 전문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해외법인에 적용하고, 현지인 중심의 현지경영과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 데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국내법인은 물론 말레이시아·중국·멕시코·헝가리·독일 등 해외 5개국 8개 법인까지 모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22일 밝혔다.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설립한 헝가리법인 ‘SDIHU’의 경우 지난 6월부터 20·21인치 일반형 및 평면 컬러TV용 브라운관(CPT) 양산에 착수, 유럽연합(EU) 통합에 따른 TV업체들의 동유럽 생산확대 등의 영향으로 사업 첫해인 올해 약 200만개의 CPT를 판매하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전(SSDI)·톈진(TSDI)·둥완(DSDI)·상하이(SSVD) 등 삼성SDI의 중국 4대법인은 주변 여건에 맞춘 제품 및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올해 모두 흑자대열에 합류할 전망. 삼성측은 무엇보다 “CPT와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을 생산하는 SSDI와 TSDI가 99년 이후 4연속 흑자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VFD 생산법인인 ‘SSVD’는 지난 6월 가동 이래 내수가 폭발하면서 현재 풀카동 상태인 월 200만개를 생산하며 양산 첫해 흑자달성을 예악한 상태다. 또 휴대폰용 LCD 및 CRT용 부품(전자총)을 생산하는 ‘DSDI’ 역시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현지 휴대폰업체들을 공략, 올해 흑자달성과 함께 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93년 독일 브라운관 공장(WF사)을 단 1마르크에 인수한 ‘SDIG’ 역시 지난 98년부터 지속돼온 흑자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SDIG는 특히 독일 통일 이후 외국인투자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현지에 널리 알려져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 멕시코법인 ‘SDIM’이 NAFTA내 최대 브라운관 생산법인으로 명성을 날리며 흑자를 예고하고 있으며 지난 92년 가동 6개월만에 흑자를 실현, 삼성SDI 해외진출 성공신화의 불씨를 당긴 말레이시아 SDI(M) 역시 세계적인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및 판매를 이어가며 올해에도 예외 없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측은 “국내 사업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생산공법과 프로세스를 해외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실적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현지화 전략을 접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더욱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생산라인 이전을 통해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삼성SDI 주요 해외법인 현황>
법인명=소재지(국가)=주요 생산제품=생산능력(연간)=진출시기=비고
SDIHU=괴드(헝가리)=CPT=300만개=2001년=양산 원년 흑자 달성, 동유럽 전진기지
SSVD=상하이(중국)=VFD=2400만개=2001년=양산 6개월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SSDI=선전(중국)=CDT, CPT=1070만개=1996년=ISO9000 및 ISO14000 인증, 청정공장 인정
TSDI=톈진(중국)=CDT, 대형 CPT=600만개=1996년=4년 연속 흑자달성 기대
DSDI=둥완(중국)=휴대폰용 LCD, 전자총=LCD 5000만장, 전자총 2500만개=1997년=3억5000만달러 매출 기대
SDI(M)=셀렘방(말레이시아)=CDT, CPT=1500만개=1991년=11년 연속 흑자
SDIG=베를린(독일)=중형 CPT=480만개=1993년=단 1마르크 인수 후 조기 정상화
SDIM=티후아나(멕시코)=CPT=420만개=1994년=NAFTA내 최대 CPT업체로 부상
자료 :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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