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가 시맨틱 웹(Semantic Web)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맨틱 웹이 전자상거래, 기업간 시스템통합, 부가가치형 검색서비스 등에 유용하게 활용됨으로써 e비즈니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산하 워킹그룹이 시맨틱 웹 표준화작업을 본격화하고 국내에서도 산업자원부와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이 ‘시맨틱 웹 기술을 적용한 전자상거래 운용체계’를 찾는 등 산업화의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표참조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조작하는 새로운 웹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교통편과 숙박지를 예약하던 기존의 웹 체계에서 한단계 발전해 대략의 여행일정과 개인적인 취향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세부일정과 예약, 가격협상을 마무리해주는 것.
이같은 혁신은 웹에 존재하는 정보의 구조적 변화로부터 시작됐다. 즉 컴퓨터가 정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기술이 현실화되면서 시맨틱 웹의 밑거름으로 등장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웹은 URI(Uniform Resource Identifier),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등을 기반 기술로 활용해왔다. 복잡한 정보공간에서 길을 제대로 찾기 위한 지침인 URI, 하이퍼텍스트 브라우징 환경에서 빠르고 쉽게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프로토콜인 HTTP, 모든 종류의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개발돼 특정문서를 커뮤니케이션에 알맞은 데이터 형식으로 바꿔 전송하는 HTML을 통해 전세계에 분산된 정보자원을 가상의 공간에서 연결해낸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웹이 정보자원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해 발전상의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시맨틱 웹에 대한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또 W3C가 웹의 진화와 상호운용성을 증진할 기술규격과 공통 프로토콜을 개발해 웹의 잠재적 가치를 최대한 실현할 대안으로 시맨틱 웹을 선택해 주목된다.
이재호 서울시립대 교수도 ‘시맨틱 웹 기반의 전자상거래 운용체계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2005년 시맨틱 웹이 실용화돼 인터넷 표준기술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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