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확대 경쟁에서 수익 경쟁으로.’
내년 오프라인 전자유통점의 최대 화두는 ‘매장당 수익률’이 될 전망이다.
리빙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전자유통점은 수익경영을 최우선으로 내년 경영목표를 잇따라 확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그동안 주력한 신규 점포 확장을 통한 상권장악보다 기존 매장의 매출과 수익을 높여 올해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키로 해 주목된다.
삼성 리빙프라자(대표 이기홍)은 올해 1조1160억원에 이어 내년 1조3500억원 수준의 경영목표를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8000억원을 달성한 리빙프라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97년 40개, 99년 150개, 2000년 200개에 이어 올해 240개까지 전속점을 늘린 리빙프라자는 내년에는 올해 수준의 매장규모를 유지하는 대신 고급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명품관 형태로 매장을 바꾸고 고소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이민우 상무는 “내년 목표 매출은 1조4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확정했다”며 “직영점 규모는 대부분의 상권에 이미 출점돼 당분간 신규 점포를 늘리는 대신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하이프라자(대표 이경지)는 올해 9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삼성에 이어 1조원을 돌파,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프라자 측은 “내년 역시 경기전망이 좋은 편이 아니라”며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보다 고급가전 위주로 매장당 매출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50개 직영점을 새로 출점해 170개로 매장을 늘렸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내년 신규 출점은 10여개 안팎, 매출은 올해 1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 정도 성장한 2조2000억원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정병수 상무는 “올해부터 매장은 신규 출점보다 디지털가전의 대형화와 고급화를 겨냥해 확장이나 목좋은 상권으로 이전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며 “내년은 많아야 10여개 점포를 새로 출점할 계획이지만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매장당 매출을 높여 내년에는 2조원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올해 7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도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은 올해 50개에 이어 내년에는 70개까지 늘리며 단순한 전자매장이 아닌 영화관이나 게임룸 등을 갖춰 엔터테인먼트 매장 형태로 다른 유통점과 차별화를 모색키로 했다.
이밖에 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가 올해 전자매장에서만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내년에는 1조3000억∼1조4000억원 정도를 달성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전국 대부분의 상권에는 전자유통점이 출점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신규 점포를 개점하기보다 기존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최대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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