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지엔아이, 의료기기 진출

 중견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지엔아이(옛 극동뉴메릭)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환자감시장치·태아감시장치·심전도 등 생체신호 계측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지엔아이(대표 유시준 http://www.kdnsemi.co.kr)는 세인전자 외 1명이 보유한 바이오시스의 지분(20.65%)을 약 39억원에 양수·양도하는 계약을 체결, 사업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안으로 실사작업이 끝나면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대표이사 등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본격적인 의료기기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엔아이는 이번 최대 주주로 나섬에 따라 조직개편을 통해 바이오시스의 영업망을 활성화하고 반도체 검사장비 기술과 의료기기 기술을 접목,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의료기기 업체인 지엔아이의 생체신호 계측기기 시장진입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가 아닌 사업을 목적으로 진행중인 지엔아이의 행보는 의료기기 분야에 대해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에서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용생체공학과 윤영로 교수도 “반도체 검사장비와 의료기기간 연관성이 적기 때문에 바이오시스와 타 의료기기 업체간의 통합보다는 기술적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지엔아이측은 “반도체 검사장비의 경우 고도의 계측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자사의 축적된 기술력과 바이오시스의 안정된 품질이 결합하면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엔아이는 지난 86년 설립,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한편 전자혈압계업체 세인전자는 바이오시스의 부실이 심화되면서 자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커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초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자를 물색해왔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지엔아이측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면서 “지분매각으로 약 19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