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플레이스테이션(PS)2게임 1호가 비디오게임 대국 일본에서 비상하는 데 성공했다. 국산 첫 PS2게임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 ‘토막’이 지난 19일 일본에서도 출시돼 초도물량 3만장이 게임소매업체에 팔려나갔다.
이 게임을 개발한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대표 김건)는 PS2게임 ‘토막’이 일본에서 5800엔에 출시, 초도물량 3만장이 거의 소진됐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2만장 이상 더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씨드나인은 이번 게임출시로 내년 1월 한달 동안에만 5억원 정도의 매출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PS2게임 ‘토막’ 은지난해 PC게임 버전으로 일본에서 출시돼 2만장 팔려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았던 작품. PC게임 시장이 전무하다시피한 일본에서 2만장 판매기록은 대박과 다름없는 놀라운 것이다.
일본에서 PC게임 ‘토막’ 유통을 맡았던 선소프트는 PC게임에서 이 정도 기록이라면 PS2게임으로는 5만장 이상도 가능하다며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가 PS2버전으로도 개발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을 정도.
씨드나인도 이같은 PC게임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국내보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큰 일본에 먼저 게임을 출시하는 등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판 ‘토막’은 일본에서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1급 성우 에노모토 아쓰코를 기용하는 등 공을 들였다. 유통사 선소프트도 아키하바라에서 대형 이벤트를 벌이는 등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S2게임 ‘토막’이 이처럼 선전하고 있는데는 화분으로 변한 신의 사랑 이야기라는 매우 독특한 시나리오가 일본 게이머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개발사의 첫 PS2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게임전개와 친근감 가는 캐릭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