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전도사’로 불리는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54).
지난해 8월 진흥원 설립과 함께 원장직을 맡은 그는 올 한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현재는 70명선까지 늘어났지만 올 초 40명이라는 적은 인력으로 무려 47건에 이르는 사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사업의 대부분이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문화콘텐츠산업 관련 육성책. 비록 본인은 80년대 중반부터 삼성그룹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한국 콘텐츠산업을 개척해온 장본인이지만 상당수 직원들에게는 아직 새로운 분야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사업 대부분을 꼼꼼히 챙긴다. 기획단계부터 실무자와 머리를 싸매고 토론한다. 또한 사업경과에 따라 보고를 받고 직접 개선사항을 지시한다. 그의 집무실이 언제나 분주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때문이다.
서 원장은 10여년간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문화콘텐츠산업이 21세기 한국을 이끌 기간산업임을 그 누구보다도 확신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서 원장이 올해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사업이 바로 ‘스타프로젝트’다. 소위 될성부른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되도록 많은 업체들에 골고루 수혜를 준다는 정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업. 그래서 시행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파다했다. 하지만 서 원장은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설득, 지난 9월부터 6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이제는 문화콘텐츠’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필요성을 역설해온 서병문 원장. 그의 당찬 노력이 한국이 세계 문화콘텐츠 강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