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NS 임원 인사

 LGCNS(http://www.lgcns.com)는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LG전자 정병철 사장(56)을 선임하고 신용삼 부사장(48)과 김도현 상무(43) , 김영섭 상무(43)를 신규 집행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또한 김정근 상무(50)를 부사장으로, 홍성완 총괄컨설턴트(38)와 윤경원 수석(42)을 각각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오해진 현 사장은 LG경영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인사 배경 및 의미=LGCNS가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교체하고 부사장·상무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회사 상장과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내부 승진 관례를 깨고 그룹내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정병철 사장을 선임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LGCNS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거래소 상장과 그룹내 안정적인 수익확보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초 거래소 직상장을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그룹내 신규 시스템관리(SM) 물량확보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LGCNS 기업공개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엿보이고 있다.

 신임 정 사장이 지난 69년 LG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자금·경리 등 재무분야를 맡아온데다가 그룹 최고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이 그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해 말 미국 EDS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한 이후 본격적인 ‘LG 색깔’을 심기위한 측면의 성격도 짙다. LGCNS는 지난해 말 EDS와의 합작관계 종료이후 독자적인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사업 분야에도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정 사장을 신임 사령탑에 앉힌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는 주위의 평가다.

 이에 대해 LGCNS 측은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둘러싸고 실적저조 및 상장 등과 관련 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그룹 세대교체 차원에서 계열사 CEO들을 교체하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초 오해진 사장 취임 이후 LGCNS는 연 30% 안팎의 매출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미국 EDS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립경영체제를 출범시킨 올해에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사업실적이 지난해 9302억원에서 1조2500억원을 바라보게 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영업이익도 개선되면서 목표치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됐던 타이거풀스 체육진흥투표권시스템 구축사업에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수백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남기게 됐다. 이 사업과 관련해 ‘뇌물 파동’에 휩쓸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하반기중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감사에서 10여명의 수석급 직원들이 직무·자금문제와 관련해 징계를 받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위 경영진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부터 그룹내에 지난달부터 오해진 사장의 교체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