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한의 핵 위기감 고조로 거래일 기준 나흘만에 하락으로 반전, 지수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도 사흘 연속 하락하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2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8.06포인트(2.54%) 떨어진 691.38, 코스닥지수는 전 주말 대비 2.62포인트(5.06%) 하락한 49.14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이 두 시장에서 동반매수세를 펼쳤지만 장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거래소에서는 KT만이 겨우 강보합을 유지했고 코스닥에서는 하나로통신만이 1.15% 상승했을 뿐 두 시장 시가총액 2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29% 하락해 34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증시 하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해외 증시가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큰 폭 하락했으나 국내 증시는 대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올랐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한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는 등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점차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점도 지수 하락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쟁 리스크 외에도 원유공급 부족과 베네수엘라의 총파업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다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건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내년 이후 전망이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거친 후 지수가 상승 추세를 잡을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대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경기 및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어서 지수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시장 접근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