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메이저 가전업체들이 PDP TV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기술 및 가격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PDP TV가 내년 세계 영상가전 시장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계는 가격대 성능비를 대폭 보강한 신제품을 새해부터 잇따라 출시하고 올해보다 200% 이상 늘어난 내수 및 수출 목표를 책정, 생산규모 증강으로 맞대응하는 일본 업체와 정면승부를 벼르고 있어 PDP TV가 디지털TV 시장은 물론 한·일간 차세대 영상가전 패권싸움의 첨병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AV업체들은 최근 성능·수율 향상의 급진전을 통해 일본 FHP 등 세계적 기업과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점유율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 업계는 내년에 내수와 수출에서 200% 이상 급성장세를 예상하며 세계 PDP TV 시장에서 40만대 이상, 25%대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약 1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올 시장에서 32%를 점유한 일본 FHP도 라인증설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기능향상·가격인하=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1월초 42인치와 50인치급으로 올해보다 소비전력을 75% 내리고(200W급), 밝기를 20% 정도(1000㏅급) 올리며 시야각을 160도에서 170도로 넓힌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내년초 가격인하를 준비중이며, LG전자도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PDP TV 가격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LG전자·삼성전자는 지난해 50%였던 수율을 최근 90%로 크게 높이는 데 성공, 가격인하를 통한 보급확산이 가능한 수준에 진입했다.
◇집중되는 투자=삼성SDI는 월 300억원을 들여 연 30만개 수준인 패널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LG전자도 내년말까지 PDP라인을 증설, 연산 60만개 규모로 높인다. 점유율 32%인 일본의 FHP는 내년 5월까지 월 3만개 수준의 제3라인을 증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완제품(TV)업체인 가전3사도 모델 다양화, 점유율 확대 등에 적극 나선다. LG는 내년에 올해보다 150% 성장한 25만대 이상을 출하,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도 내년에 내수시장에서 200%, 수출시장에서 300%의 성장을 목표로 출시확대에 나선다. 이같은 세계적 기업들의 경쟁추세에 따라 인치당 100달러 수준인 PDP TV 가격이 오는 2005년 이전에 5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LCD TV 일반화 더 기다려야=경쟁품목인 LCD TV가 아직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도 PDP TV 부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LCD TV의 최대모델은 LG전자의 42인치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6세대 LCD라인이 가동돼야 50인치급 대형 LCD 화면을 만들면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우현 LG전자 CTO는 “최근 50인치대 LCD패널이 등장했지만 2005년까지 대형 제품군에서는 경제성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LCD의 급속한 보급보다는 PDP TV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신제품 출시에 생산규모 확대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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