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신기록 행진.’
새내기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가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범서비스 3시간 만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회원수도 100만명에 육박. 이같은 추세면 머지않아 절대강자 ‘리니지’까지 위협할 태세다.
전문가들도 숨을 죽이고 있다. 과연 ‘리니지’ 이후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10만명이 넘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 탄생할 것인가.
사실 ‘테일즈위버’ 돌풍은 이미 예감됐다. 한국 대표 게임개발사로 꼽히는 소프트맥스와 넥슨이 손잡고 만든 대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온라인게임시장에 데뷔식을 치른 소프트맥스는 연일 휘파람을 부를 정도다.
그러면 왜 인기인가.
전문가들은 뭐니뭐니해도 수준높은 게임의 완성도를 첫손으로 꼽는다. PC게임 대표주자로서 쌓아온 소프트맥스의 탄탄한 클라이언트 개발능력과 온라인게임 선두주자 넥슨의 앞선 서버기술이 ‘찰떡궁합’을 이뤘다는 것.
여기에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깔끔한 그래픽, PC게임에 버금가는 시나리오 등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잘 짜여진 시나리오는 소프트맥스가 롤플레잉 PC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부문. 가상왕국 ‘아노마라드’에서 시작된 모험담은 총 5개 에피소드로 전개된다. 기존의 전투와 사냥 위주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낡은 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드라마틱 온라인게임’이라는 타이틀도 내걸었다.
유저들은 게임의 안정성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시범서비스 게임하면 의례 서버가 다운되거나 화면 끊김 현상을 떠올리지만 ‘테일즈위버’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것. 게임 게시판에는 이같은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의 작품성을 떠나 소프트맥스의 고정팬이 움직인 것도 인기비결이다. 소프트맥스는 자사의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포리프(4LEAF)’ 회원 200만명과 창세기전 마니아층 15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소프트맥스의 신작 PC게임이 나오면 무조건 구입하는 사람도 10만명을 헤아릴 정도다.
‘테일즈위버’가 서비스 초기에 단번에 수십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도 이들 고정팬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만 극성스러운 팬들의 요구에 맞게 얼마나 빨리 게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은 개발사의 과제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은 “폭발적인 반응에 개발자를 비롯한 모든 사원이 무척 흥분하고 있다”며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보답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