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지털TV 시장 `순풍의 돛`

 내년도 디지털TV 내수 시장 규모는 약 80만대로 올해보다 30% 이상 늘며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지속적인 가격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벽걸이(PDP)TV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으면서 가장 일반적인 42인치형 프로젝션TV와 PDP TV간 가격격차가 최대 100만원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은 내년도에 프로젝션TV와 PDP TV 중심의 내수시장 호황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내수시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LG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28만대 선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내년도에 PDP TV 성능·수율 향상과 양산에 따른 가격인하를 디지털TV 내수시장 활성화의 최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내년도에도 디지털TV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브라운관(CRT)방식의 디지털TV 판매가 활기를 띨 것이지만 프로젝션과 PDP TV가 급속히 이들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LG전자 양사는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라 특히 PDP TV가격인하가 프로젝션TV 가격인하폭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측이 내년초에 PDP TV 가격인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전자측도 “삼성이 인하하면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가격인하 경쟁도 내년도 디지털TV 보급확산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디지털TV연구소장은 “특히 내년도에 PDP TV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업체들의 수율향상까지 이뤄져 가격인하는 필연적이며 이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올해의 시장 주도제품이었던 프로젝션TV를 급속히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전자산업진흥회가 지난 10월까지 집계한 내수시장 디지털TV 판매를 바탕으로 올 예상판매 규모는 약 60만대로 삼성과 LG전자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CRT방식이 59%, 프로젝션방식이 36%, PDP TV가 36%대에 머물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