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관리와 내부관리시스템 정비를 통한 지주회사 역량 극대화.’
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양대 금융지주회사의 내년도 IT투자전략이다. 지난 2001년 4월과 9월에 각각 출범한 후 계열사 연계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해온 양사는 내년부터 진정한 상승효과를 얻기 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은행을 중심으로 고객데이터를 통합하고 그룹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대표 윤병철)은 내년도 IT부문 예산으로 3600억원 가량을 확정했다. 이가운데 3200억원 정도가 우리·광주·경남은행과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이 토털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주력 계열사에 집중된다.
내년 3월 1단계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구축을 마치는 우리금융그룹은 2단계 CRM 사업의 중심축인 마케팅시스템과 콜센터 구축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광주·경남은행 IT개선작업과 통합작업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부분에도 역시 300억원 가량을 사용한다.
이어 현재 구축중인 기업정보포털(EIP)과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지식경영시스템(KMS)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재무·회계부문에 대한 그룹차원의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그룹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구축한 우리은행 비즈니스복구시스템(BRS)에 대한 고도화작업도 진행한다.
신한금융지주회사(대표 라응찬)는 조흥은행과의 합병추진이라는 중요사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내년도 투자예산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우리금융그룹과 다르지 않다.
이미 CRM 구축에 이은 카드, 증권, 투신 등 금융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통해 상당한 공동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신한지주는 내년부터 200여억원을 투입해 서버 통합을 포함한 근본적인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또 최근 계열사별 경영데이터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연결재무제표시스템을 개통한 데 이어 내년에는 계열사별로 중앙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내부관리회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 그룹차원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이와함께 올 하반기에 보류됐던 아키텍처 변경과 서버· 스토리지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지주회사 전체적으로는 2500억원 정도, 은행에만 1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이인규 팀장은 “내년은 지금까지 묵묵히 준비했던 것을 발판삼아 금융지주회사의 진정한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