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의 프리챌 인수는 포털업계에 적지잖은 파급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새롬기술이 프리챌을 인수함으로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 NHN 등 선두 업체 외에 인티즌, 아이러브스쿨 등 후발 업체들에도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적지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포털업계는 지난 11월 SK텔레콤을 모기업으로 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 http://www.nate.com)의 출범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과 유·무선 연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물량 공세에 대해 부담을 가졌던 점을 감안하면 새롬기술이 보유한 1700억원대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은 포털업체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프리챌이 지난 11월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2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 새롬기술의 자금력과 합쳐지면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포털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야후코리아 등도 시너지 창출이라는 전제를 내세워 인수합병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 등 커뮤니티 기반 업체들도 인수합병에 관심을 갖고 있어 포털업계 전반으로 M&A가 확대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새롬기술 자체로는 기존 통신사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풀이된다.
새롬기술은 홍기태 사장 체제가 출범한 뒤 기존 통신사업부, 다이얼패드사업부 외에 별동대 성격의 신규사업부를 신설해 사업방향 전환을 추진해왔다. 1700억원에 이르는 현금자산 보유고를 바탕으로 저돌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한다는 것은 은행출신인 홍 사장의 취임 직후부터 예고됐던 사항이다.
프리챌을 택한 것은 커뮤니티 회원간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서비스이고 이 부분에서 새롬기술의 인터넷전화 등 별정사업부분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프리챌이 향후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평가됐다.
신규사업부를 이끄는 박원태 새롬기술 부사장은 “인터넷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경영권 인수를 통해 프리챌의 포털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사업의 추가확장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프리챌은 부채가 많지만 사업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통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