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CSN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한솔CS클럽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한 쇼핑부문의 데이터방송사업 참여를 선언하는 등 또 한번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는 한솔CS클럽의 막후에는 황병종 상무(47)가 버티고 있다. 황 상무는 전 김홍식 한솔CSN 사장과 함께 지금의 한솔CS클럽을 ‘쇼핑몰 빅플레이어’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까지 한솔CS클럽의 사업 기조는 ‘규모의 경제’였습니다. 어느 정도 덩치를 키우면 자연스레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내년에는 여기에 인터넷을 비롯한 방송 등 고객 채널을 다양화해 확실한 흑자구조를 정착한다는 계획입니다. 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한 t커머스사업 역시 이런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병종 상무는 한솔CS클럽에 2003년이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무엇보다 매출 2500억원에 순익 11억원을 달성해 흑자기조를 정착시켜 가겠다는 게 그의 전략적 포부기도 하다. 여기에는 한솔제품 구매가 많은 이른바 로열티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채널다변화를 통해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황 상무가 한솔CS클럽에 참가한 것은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 낯선 지난 97년 6월이다.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사이버쇼핑사업을 출범시켰다. 이후 시행 착오를 거쳐 한솔CS클럽을 가전·컴퓨터·의류·화장품·생필품 등 일반상품에서 이사·인테리어·여행·웨딩 등 서비스상품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신유통채널로 만들었다.
“한솔의 성장비결은 남보다 앞선 마케팅 전략과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물류사업부인 로지스클럽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사이버쇼핑’과 ‘사이버물류’를 결합해 시너지를 올린 점도 한몫했습니다.”
실제로 한솔은 ‘고객서비스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몰두해왔다. 지금은 다른 쇼핑몰에서 대부분 시행하는 대형 할인점의 장점을 살린 ‘최저가격제’나 상품이 제때 배달되지 않을 때 배송비의 4배까지 물어주는 ‘배송지연보상제’를 처음으로 실시한 기업이다. 여행·이사 등 생활서비스상품 계약 당시 명시되지 않은 사항을 요구할 때 약정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더블보상제’도 고객서비스의 히트작 가운데 하나다.
더 나아가 한솔은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맨투맨 방식으로 ‘고객만족전담반’ 체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한솔CS클럽은 미국 인텔이 한국의 대표 e커머스 성공사례로 꼽아 케이스 스터디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고 황 상무는 자랑한다.
한솔CS클럽이 쇼핑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경쟁력있는 상품 개발이다. 내년에는 상품별 전문화를 꾀해 여성·어린이·신혼부부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타깃별 전문테마몰을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또 상품의 직매입을 늘리고 매출액 대비 수익률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황 상무는 “한솔CS클럽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오프라인 기업과 손잡고 사이버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해 사이버상에 온라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테마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년은 이를 위한 발판을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