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물건을 손에 쥐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도 오래도록 기쁨을 줄 수 있는 ‘온라인 선물’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정 기념일보다 단지 평상시 자기 감정을 고백하거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을 때 부담없이 온라인 선물을 이용한다. 아바타 아이템, 휴대폰 게임, 벨소리, 컬러링과 같은 온라인 선물은 기껏해야 1000∼2000원 정도 비용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 부담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이 됐다.
이러한 온라인 선물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한 다음, 휴대폰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2∼3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그럼에도 상대방에게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 있을 때나 또는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기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아바타의 의상과 각종 장신구 등 아이템은 학생들 사이 일반적인 선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 달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실시한 ‘커뮤니케이션 효능성과 아바타 이용양태’에 대한 설문에서 200명의 응답자 중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는 학생은 전체의 68%(136명)로 나타났다. 또 ‘아바타 아이템을 선물받기 원한다’는 학생은 55%(110명)에 이르러 학생들이 아바타 아이템을 비교적 활발히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바타 아이템은 주변 사람들보다는 인터넷 채팅시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 상에서 자신의 반쪽을 찾는 학생들에게 아바타 아이템 선물하기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결정타가 된다. 그런가하면 이젠 번개팅을 성사시키는 데에도 말보다 간편한 아이템 선물이 좋은 전략으로 쓰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휴대폰 게임이나 벨소리, 컬러링과 같은 ‘모바일 선물’은 주로 학교 친구나 선후배 사이에서 주고받는다. 우울해 하는 상대에게 좋아하는 음악의 벨소리를 선물하거나 서로 우정의 뜻으로 자신의 것과 같은 컬러링을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평소 호감이 있는 학과 선배에게 벨소리를 선물했다는 강원대 윤혜정씨(농업공학 01)는 “그 선배가 선물받은 휴대폰 벨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양대 박모씨(영문 02)는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애교를 부려 선물받은 휴대폰 게임이 그득하다”면서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주로 밥이나 술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지만 앞으로는 부담없이 온라인 선물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