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상품 표준화 급하다.’
29일 주요 인터넷 쇼핑몰과 협력업체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및 운영 프로세스와 관련한 표준화 목소리가 높아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핑몰 공통의 상품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쇼핑몰에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벤더)는 쇼핑몰마다 각기 다른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몰·LG이숍·한솔CS클럽·롯데닷컴과 같은 종합 쇼핑몰은 대부분 저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통된 상품 표준없이 제품·모델명·제조사·가격 등을 쇼핑몰 입맛에 따라 개별적으로 혼재해 사용하고 있다. 공통된 상품 표준이 없다보니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관리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뿐더러 과대한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가뜩이나 어려운 협력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격비교사이트 나와요닷컴이 200개 중소 쇼핑몰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쇼핑몰 분야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30.1%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참조
웨마의 윤호섭 사장은 “쇼핑몰별로 각기 다른 상품정보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협력업체는 쇼핑몰에 상품을 올리기 위해 수작업 형태로 상품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정작 쇼핑몰 경쟁력을 위한 서비스 개발이나 마케팅은 신경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웨마는 쇼핑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제품 온라인 총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초 쇼핑몰과 협력업체를 하나로 묶어주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종진 에이치케이넷츠 사장도 “쇼핑몰은 업체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를 협력업체를 위한 시스템에 투자하고 2∼3년에 한번씩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동일한 투자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쇼핑몰마다 상품정보 등록방법을 비롯한 인터페이스나 데이터 구조가 서로 달라 입점업체에 주는 효과는 극히 미약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가 개발한 각 쇼핑몰 플랫폼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상품정보를 올리고 정보 변경, 주문조회와 배송 입력 및 상품 주문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솔루션 ‘EC모니터’는 출시되자마자 수백건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한솔CS클럽 황병종 상무는 “상품정보를 비롯한 데이터베이스와 회원관리, 물류와 구매 프로세스와 관련한 표준화는 협력업체뿐 아니라 쇼핑몰 입장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이를 개별업체가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고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 업계 공통의 표준화를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그래픽 참고 자료) (단위:%)
상품정보·물류분야 등 표준화 30.1
인력수급 23.3
세제개편 17.7
자금지원 14.8
세제지원 등 관련법 개정 10.3
자료:나와요닷컴 ‘쇼핑몰업체 애로사항 조사’(200개 쇼핑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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