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뜨고, PC게임 지고.’
올해 게임업계 매출 동향은 플랫폼별 부침현상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은 폭발적인 유저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4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한 반면 PC게임업체들은 전년보다 매출이 10% 줄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비디오 콘솔게임업체들이 1300억원대의 신규시장을 창출했으며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210% 가량 늘어났다.
◇온라인게임시장 4000억원 돌파=온라인게임업체들은 올해 매출기록을 속속 갈아치우며 시장규모 4000억원대 시대를 활짝 열었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을 잠정집계한 결과, 올해 온라인게임시장 전체규모는 44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100억원보다 무려 42.3%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시장이 고공비행을 이어간 것은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메이저 업체들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데다 웹젠·넷마블 등 올해 게임유료화를 단행한 업체들이 2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액토즈소프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위즈게이트 등 중견업체들은 올해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매출이 최고 400%까지 늘어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던 CCR는 올해 관계사인 GV와 합병하며 GV의 매출 100억원이 매출집계에 반영되지 않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콘솔·모바일게임업체 대약진=콘솔 및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올해 게임시장 성장을 이끈 주역들이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을 기록한 콘솔 게임업체들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단숨에 1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데 힘입어 136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X박스와 게임큐브 등 새로운 게임기가 본격적으로 시판되는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콘솔게임시장이 PC게임시장을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제공업체 매출 기준으로 400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집계한 900억여원보다 훨씬 적은 수치지만 전년 대비 215%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로 엠드림이 매출 58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컴투스와 게임빌이 각각 30억원과 25억원을 기록해 평균 2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PC게임 첫 마이너스 성장=지난해까지 평균 20% 가량의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PC게임시장은 올해 오히려 매출이 9.7% 가량 줄었다. 이는 온라인게임이 워낙 강세를 보이는데다 콘솔 게임시장이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의 이탈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심각한 불법복제로 시장이 활기를 잃은데다 이렇다할 대작이 없었던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 등 PC게임 대표주자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하강국면에 접어든 PC게임시장의 현재 기류를 반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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