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유통시장에서 브랜드 차별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수스·기가바이트 등 대만 선두 브랜드의 제품들이 최신 인텔 칩세트를 탑재한 중고가 제품 시장을 단연 주도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국내 수입원들의 자체 브랜드 제품은 주로 인텔의 구형 칩세트와 비아, SIS 등의 칩세트를 탑재한 중저가 제품군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아수스·기가바이트·MSI 등 대만 선두업체 3개사가 가격인하와 함께 보급형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둔 공격마케팅에 나서면서 최신 인텔 칩세트 시장에서 국내 수입원들의 자가 브랜드 제품을 따돌리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국내 독자 브랜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월 출하량이 5000장 이상인 중저가 범용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구사하면서 브랜드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10만원 중반대에 판매되는 인텔의 i845PE, i845E 등 최신 칩세트를 탑재한 중고가 제품시장에서는 아수스와 기가바이트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아수스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수입원인 에스티컴퓨터와 기진전자 등은 지난 9월말 타 브랜드보다 2∼3주 앞서 인텔의 신형 칩세트인 i845PE 제품을 선보이는 등 선점 전략이 주효해 지난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하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아수스는 그동안 풀 스펙을 갖춘 고급형 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고가 전략에서 탈피해 10만원 중반대의 보급형 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공격적 제품 라인업을 구성,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가바이트의 제품을 공급하는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올 하반기 인텔 i845E 칩세트를 탑재한 ‘GA-81EX’의 돌풍에 힘입어 월평균 유통시장 판매량이 1만장을 넘어서는 등 선두업체군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수스와 기가바이트는 최근 주기판 가격이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구형 칩세트 주기판의 경우 경쟁사들에 앞서 일찍 단종시키는 등 중고가 브랜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반면 대만 ECS 계열사들의 제품을 국내에 수입, 독자 브랜드로 출시해온 엠에스디(대표 윤영태)·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등의 주요업체들은 10만원대 전후의 중저가 제품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월 전체 수요가 1만장 미만인 인텔의 최신 칩세트보다는 유통시장과 OEM 시장에서 수요가 큰 범용 제품군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또 SIS·비아 등 그래픽코어를 내장한 통합 주기판에 마케팅 포커스를 맞추는 등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뒤지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아수스·기가바이트·MSI 등은 인텔 칩세트 제품군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저가 시장에서는 국내 자가 브랜드 제품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경쟁력 두 측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군소브랜드 제품이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