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의 지분 72%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양강체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두루넷의 최대주주인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나래앤컴퍼니 등 8개사와 두루넷의 지분 72%(5586만4431주)를 1259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48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KT에 이어 두루넷·드림라인을 인수해 모두 43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하나로통신간 2강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은 우선 내년 1월 3일까지 두루넷 지분의 31.75%(2456만3333주)를 매입하고 2월 7일까지 40.2%(3121만 1098주)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며 1월 진행될 실사의 결과에 따라 인수가격은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위해 1949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두루넷의 주식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하나로통신 1주당 두루넷 주식 1.43주다. CB는 이자율 0%, 무보증 조건이며 이 중 78%인 1519억원은 5년 만기, 나머지 430억원은 1년 6개월 만기로 발행된다.
하나로통신은 두루넷 지분인수를 전제로 장기적 재무구조 개선과 내년 신규사업 및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AIG·뉴브리지 등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3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획을 이사회에서 함께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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