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초에 비해 9.38%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세계 IT경기 침체, 이라크 전쟁 위기감, 미국 증시 약세 등의 충격파를 흡수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지수는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거래일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 18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 937.61과 30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져 내년 증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연초 3361.92에서 지난 27일 현재 3476.71로 오히려 3.41% 상승했다. 운수창고 등 비IT부문을 제외하면 IT업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 IT업체가 포진한 통신업·전기가스업도 시장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신업은 외국인들의 연중 순매수 규모가 무려 5469억원에 달하면서 외국인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2002년 거래소시장의 ‘스타’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올초 46조6091억원에서 27일 현재 51조3187억원으로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비중도 연초 17.41%에서 1.5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시가총액은 각각 연초에 비해 3조5000억원, 2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한편 연간 거래량 1위는 단연 하이닉스반도체에 돌아갔다. 올 한해 이뤄진 거래량이 무려 992억5024만주에 달했다. 거래량 2위 업체인 쌍용자동차에 비해 무려 1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대비 89.7%나 폭락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총 2조7494억원을 순매도, 시장개방 이후 최초로 연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