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B2B 활성화` 불지핀다

 ‘2003년도를 B2B 활성화 원년으로 삼겠다.’

 일렉트로피아·파텍21·한국전자석유거래소·케미즌닷컴 등 주요 e마켓플레이스들이 새해부터 업종간 협력체제 구축,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강화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는 세제혜택 등 외부조건의 호전에만 기대었던 소극적인 전략에서 탈피, 적극적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자신감은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업종별 대표주자가 부각되고 기업소모성자재(MRO) 분야를 포함하여 일부 e마켓이 매출액과 고객이 급증하는 등 B2B 성장가능성이 재확인된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제는 정부 등 외부지원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업계 내부의 인식변화도 변화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자부품 e마켓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 http://www.e-pia.com)는 지난해까지 전자부품의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던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전자제품 분야까지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전자제품의 해외판매를 사이버상에서 지원하는 사이버 마케팅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우수 전자제품을 해외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3월께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한일간 전자부품 공유서비스를 통해 전자업계의 관심을 제고시켜 본격적인 B2B거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기자재 e마켓 파텍21(대표 김재하 http://www.partec21.com)은 구매자, 판매자간 거래를 지원하는 중개모델에서 직접 거래를 중개하는 모델로 변화하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공구상가와 같은 업체 위주형 공개 e마켓 모델에서 공구백화점과 같은 상품입주형 공개 e마켓으로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10만건 정도인 제품정보를 20만건으로 늘리며 파텍21 사이트 운영외에 다른 업체나 기관의 사이트 위탁운영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석유 e마켓 한국전자석유거래소(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는 2002년 거래액이 약 3000억원대로 추정돼 2001년에 비해 6배 가량 성장하는 등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고객층 확대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원가절감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업체를 고객으로 적극유치함으로써 매출 및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화학 e마켓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오프라인 영업망을 보유한 강점을 이용해 화학원료 및 재로의 수입 및 수출대행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당분간 많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e마켓 운영 노하우 및 보유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충화 일렉트로피아 사장은 “2003년에는 e마켓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흑자기업이 잇달아 탄생해 e마켓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e마켓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인수합병을 포함한 공조체제 활성화와 더불어 글로벌 환경의 생존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