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투자 규모가 1조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119개 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벤처투자 2002년 실적 및 2003년 계획’에 따르면 이들 창투사는 올해 1632개 업체에 92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2년 투자액 5652억원보다 63.7% 웃도는 것으로 투자가 활발하던 지난 99년 9502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창투사들이 벤처투자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 조정기를 통해 상당부분 거품이 해소된 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투사들은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70% 이상인 6715억원을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할 계획이어서 타인 자산에 의한 선진형 벤처투자 형태가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중기청은 내다봤다.
분기별로는 1분기 1938억원, 2분기 2605억원, 3분기 2502억원, 4분기 2208억원 등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투자는 신주인수 방식이 5393억원(60%)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CB 및 BW 인수 2751억원(30%), 프로젝트 투자 1109억원(12%) 순이었다.
주요 투자대상 분야는 정보통신 4097억원(44.3%), 부품·소재 등 제조 1759억원(19%), 바이오 769억원(8.3%), 영상·음반 771억원(8.3%), 게임 5252억원(5.7%), 환경 180억원(1.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조성된 벤처투자재원은 총 78개 조합, 8084억원으로 당초 정부의 1조원 조성 방침에 크게 못미쳤다.
중기청은 1000여억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이 분할납입 방식으로 조합을 결성, 출자금을 미납입함에 따라 지난해 조합결성액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올해 다른 부처 출자재원이 전무한 점을 감안해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모태펀드 설립 등 투자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연기금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연초부터 본격적인 투자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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