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통단지, 전자관 가전 및 AS센터 유치 난항

 상가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구유통단지내 전자관의 가전 및 컴퓨터업체 애프터서비스(AS)센터 유치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자관내 점주들의 모임인 전자관협동조합은 지난해 초부터 가전 및 컴퓨터업체의 AS센터를 전자관내에 입주시키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및 컴퓨터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별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은 전자관내 AS센터 유치를 통해 전자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AS에 대한 신뢰를 줌으로써 500여개의 상가가 입주업체들의 판매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측은 1층과 2층에 AS센터 전용공간을 미리 확보하기까지 했다.

 전자관협동조합이 가전 및 컴퓨터업체에 제시하는 AS센터 입주조건도 파격적이다. 현재 기존 입주업체가 내는 관리비와 보증금의 30% 수준으로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전자관협동조합의 관계자는 “AS센터는 대형 가전 및 컴퓨터 전문매장인 전자관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소규모로 LG로직스의 AS센터가 2층에 입주하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AS센터 유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에도 가전 및 컴퓨터업체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에 AS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원칙인데 어느 특정 유통상가만을 위해 설치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AS센터가 입점하기에는 인력 및 비용 등 운용상의 손실이 크다는 계산도 입점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AS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명의 인원과 유지비가 만만찮은데 전자관의 경우 소비자 접근성이 낮아 고객관리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유통단지에 가전 및 컴퓨터업체들의 AS센터가 이른 시일 안에 들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전자관은 올해 AS센터 유치와 함께 상가 활성화를 위해 전자관내 복합영화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