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급사, 올해 배급작품 확정

 새해를 맞아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의 올해 영화 라인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청어람, 시나브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영화 배급사들은 올해 작품 배급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도 한국영화에 대한 제작·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영화사업본부인 시네마서비스(대표 김정상)는 올해 한국영화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03 작품 라인업을 내놨다. 시네마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16편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 올해도 25편 안팎의 작품 배급에 나선다. 특히 16편의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는 국내 투자사 가운데 최대 규모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투자시장 위축상황에서 가뭄에 단비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네마서비스는 올해 1월 24일 한국영화인 ‘국화꽃 향기’를 배급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2월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3월 ‘선생 김봉두’, 4월 ‘오 해피데이’, 6월 ‘마루치 아라치’, 8월 ‘실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제작들이 포진해있다. 또 ‘터미네이터3’와 ‘반지의 제왕3’ 등 흥행 대작을 비롯한 8편의 외화도 준비돼 있는 등 시네마서비스의 선두자리 굳히기 전략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지난해 ‘집으로’를 제외하고는 영화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 역시 3월 지하철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튜브’를 배급하는 것을 비롯해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투자·배급할 방침이다. 김하늘·권상우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박신양·전지연 주연의 ‘사인용 식탁’, 김응수 감독의 ‘욕망’, 유지태 주연의 ‘내츄럴 시티’ 등과 1월 10일 개봉인 미국판 ‘링’ 등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CJ는 지난해 ‘예스터데이’ ‘아유레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3대 블록버스터 재앙으로 불리는 작품을 배급해 이미지에 다소 손상을 입었지만 올해는 라인업이 잘 짜여져 수익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배급시장에 진출한 청어람(대표 최용배)은 올 상반기 중 5편의 국내영화에 대한 배급계획을 확정했다. 아직 개봉일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으나 2월 마우필름의 ‘잘가세요’를 시작으로 공포물인 ‘장화홍련’ ‘별’ ‘화성으로 간 사나이’ ‘ 싱글즈’ 등을 상반기에 배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멜로물인 유오성·박진희 주연의 ‘별’과 김희선·신하균 주연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각각 4월과 5월에 개봉, 관객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나브로엔터테인먼트(대표 이동식)도 올해 외화 7편에 대한 배급 라인업을 확정했다. 1월에 공포물인 보리스 폰 지오홉스키 감독의 ‘더 풀’을 배급하는 것을 비롯해 3월과 4월에는 코미디와 드라마인 ‘더 게스트’와 ‘블루 카’를 각각 개봉할 계획이다. 5월에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하드볼’, 7월에는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랫 레이스’를 배급한다. 특히 8월 개봉하는 미라맥스사의 ‘엘라 인첸티드’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현대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영화로 시나브로가 가장 역점을 두는 작품이다. 이밖에 4월 개봉하는 ‘청풍명월’을 비롯한 한국영화에 대한 배급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