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협회 홈페이지 `미운오리`

 바이오관련 협회들이 운영하고 있는 바이오정보망이 허술한 관리와 부실한 콘텐츠로 바이오인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벤처협회와 생물산업협회가 국내 바이오기업 정보와 기술제휴, 정보공유를 위해 각각 운영하고 있는 ‘바이오벤처ORG’와 ‘바이오산업넷’이 부족한 데이터베이스와 허술한 운영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협회비와 정부예산으로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가 지난해 구축한 바이오벤처ORG(http://www.bioventure.org)는 바이오벤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되는 협회 소식과 언론사 관련 기사 외에 다른 정보는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이 정보망의 바이오벤처기업 소개 코너에서는 제목과 다른 기업의 정보가 올려져 있거나 관련 기업 홈페이지로 연결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났다. 

 또 이 정보망이 운영된 지 1년이 다 되도록 투자와 지원을 돕는 코너에는 ‘등록된 데이터가 없다’는 글만 올라와 있어 운영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생물산업협회가 구축한 생물산업종합정보망(http://www.bioindus.net)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연말까지 시범운영된 이 사이트는 지난해 7월 이후 산업정보가 하나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으며 기술·특허·기업 등 6개 항목의 바이오 데이터베이스도 최신 자료를 찾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들 정보망이 바이오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으나 내용이 부족하고 운영이 허술하다”며 “바이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아르바이트생이나 홈페이지 운영기업에 맡겨 방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보망이 기획될 때부터 기존 바이오 정보제공 사이트의 역할과 중복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런 여론을 무시하고 구축된 사이트들이 정부예산만 낭비한 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벤처협회 관계자는 “바이오 통합정보망을 목적으로 기획됐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DB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비용문제로 올해 사이트 운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