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수판매에 치중해왔던 중견 PC업체들이 올해부터 수출전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알리기에 나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주컴퓨터·현대멀티캡·대우컴퓨터·세이퍼컴퓨터 등 국내 중견 PC업체들은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고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아직까지 세계 메이저 PC업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미개척 시장을 발굴,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에도 첨병역활을 하겠다는 의지다.
대우컴퓨터(대표 조창제)는 이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국내 PC업체로는 처음으로 PC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초기 수백대 규모로 수출을 진행하되 향후 진행 여부에 따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전 대우통신의 데이터스(미국 현지법인), DTE(유럽 현지법인), DEMA(중동 현지법인)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PC 및 모니터 수출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조창제 사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은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는 정부 시장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는 작년대비 100%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이달 콩고공화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조만간 이 지역에서 PC를 판매키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콩고공화국 부유층의 경우 충분히 PC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국의 델컴퓨터 외에는 이 지역에 진출한 PC기업이 없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세이퍼컴퓨터는 회사이름도 콩고시스템으로 명명해 현지기업처럼 운영키로 했다.
지난해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PC수출을 시작한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올해 작년대비 614% 늘어난 20만대의 PC를 수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대규모 고정공급계약체결과 유럽 현지지사 및 영업사무소의 영업·마케팅에 의한 추가 공급계약 성사, 그리고 미국·일본 등지의 소매유통시장에 새로 진출해 PC수출량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멀티캡(대표 김인철)은 지난해말 말레이시아 메트렉서스사와 말레이시아 현지 PC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멀티캡은 올해 이 합작회사를 통해 8만대의 PC를 말레이시아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인철 사장은 “이미지퀘스트와의 수출을 둘러싼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고 해외 지역에서 현대멀티캡 PC를 취급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 본격적으로 PC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