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기업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전자상거래·홈쇼핑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 산정방법이 매출액 기준에서 매출이익 방법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매출액 기준의 회계방식을 적용한 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에는 영향이 없으며 영업이익률은 개선되는 효과도 생긴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업체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 LG홈쇼핑, CJ홈쇼핑, 신세계아이앤씨 등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되는 물품까지 매출로 잡던 기업들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에서 발생한 이익만을 매출로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영업이익은 그대로여서 기업가치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지만 주가에는 다소 파장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회계기준 변경을 몰라서 겪게 되는 혼동은 물론, 매출 500억원 이상에만 투자하기로 규칙을 정했던 펀드라면 매출이 80% 이상 줄어들게 된 기업에 지속적 투자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2, 3%대에 불과했던 기업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회사로 인식될 수도 있다.
다음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 넘어섰지만 변경된 회계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8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인터파크도 올해 매출목표를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1350억원 규모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예상 매출(서울증권 추정)이 1822억원에서 129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이미 지난해부터 변경되는 회계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해 온 옥션과 NHN, 전자상거래 매출이 없는 네오위즈 등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매출 증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