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유통시장이 전자양판점과 할인점·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50만대 가량을 판매한 TV홈쇼핑이 PC 유통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올해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등 양판점업체와 대형할인점들이 PC와 노트북PC는 물론 PC 주변기기 등 PC 관련 제품의 취급 확대와 시장점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전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존 메이커 대리점에서 신유통업체로 이동하는 것처럼 PC 유통시장도 PC 대리점에서 양판점·할인점·TV홈쇼핑 등 신유통업체로 그 중심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 등 양판점업체는 PC를 포함한 정보기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확정하고 관련 상품의 취급 확대와 품목별 전문코너 신설, 매장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정보기기 매출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지난해까지 월평균 100억원, 전체 매출 대비 7% 정도인 PC 등 정보기기 매출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점포별 평균 20∼30평 정도인 정보기기 매장을 60∼70평 규모로 확대하고 별도의 PC 코너와 이동단말기 코너를 신설키로 했다. 또 지난해부터 매장 직원에 대한 정기적인 정보기기 상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역시 직영 PC매장의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첨단 정보기기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올해 PC를 포함한 정보기기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홈플러스·한국까르푸 등 대형할인점은 데스크톱PC 위주로 PC 판매량을 늘리고 백화점들은 고가 노트북PC와 PDA 등 첨단 정보기기 취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시장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삼보 등 PC메이커 대리점들은 TV홈쇼핑에 이어 양판점까지 가세해 PC 유통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가면 기존 PC대리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며 “본사에서는 양판점 전용모델 등 판매모델을 달리해 공급하므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양판점·할인점 주변은 물론 전체 대리점은 분명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