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성]오세현 인젠 컨설팅 본부장

 “정보보호 컨설팅의 품질향상과 발전하는 IT환경에서 새롭게 대두되는 정보보호 이슈에 대해 더욱 실용적인 대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종합보안업체 인젠(http://www.inzen.com)의 오세현 컨설팅본부장(40)은 보안업계의 여성 카리스마(?)를 대변하는 사람이다. 171㎝의 훤칠한 키에서 주는 날렵함과 논리적이고 냉철한 말솜씨로 대변되는 첫인상은 한번 만난 사람들에게도 그 여운을 강하게 남긴다.

 오세현 본부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결혼과 동시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에서 IT네트워크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귀국해 LGCNS와 인포섹에서 IT전문가, 보안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해왔으며 현재는 인젠 보안컨설팅본부의 수장으로 보안컨설팅에 관한 총괄지휘를 담당하고 있다.

 오 본부장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오빠의 조언 덕분. 오 본부장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83학번)만 해도 공부를 곧잘 한다는 여학생은 ‘의대나 약대를 간다’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공대를 택하는 경향이 드물었다. 하지만 오빠는 IT분야의 성장성을 강조하며 오 본부장에게 컴퓨터공학 전공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던 것.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덕택에 네트워크 분야로에서 보안분야까지 IT분야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고 가파르게 성장해온 보안업계를 이끌고 있는 선두 보안업체의 컨설팅본부장으로서 현재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01년에는 정보통신기반시설의 정보보호 컨설팅을 책임지는 정보보호 전문업체가 생기고, 인젠이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되어 컨설팅본부장으로서 그 책임과 사명이 더해지게 되었다. 또 오 본부장은 활동적이고 리더십 많은 성격 덕에 여러가지 모임을 주도하는 보스로서의 기질도 여실히 발휘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일이 즐겁다고 한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직장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일과 함께 하잖아요. 그런 삶의 대부분의 시간이 즐겁지 않다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라고 말한다.

 오 본부장은 현재 13개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의 실무자들이 모인 ‘정보보호전문업체실무협의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만장일치로 2대 회장에 뽑힌 오 본부장은 대부분의 정보보호 전문업체 컨설팅본부장들과 말을 놓고 허물없이 지낼 정도로 친분을 쌓고 있다. 또 여성계에서 다양하게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만든 ‘여성리더스클럽’의 총무직을 맡고 있다.

 바쁜 일과를 쪼개야 하지만 대외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보다 넓은 시각에서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오 본부장은 아무리 일에 쫓겨도 한달 평균 10권의 책을 읽는 등 ‘공력 쌓기’에 여념이 없다. 보안업계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프로페셔널 오 본부장의 올해 행보를 주목해본다.

 <글=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