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결심을 가슴에 새기며 각오를 다진다. “올 가을엔 꼭 결혼하겠습니다.” 순간 마음 한 켠에선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올해 나에게 천생배필을 만날 운이 있을까.
점을 믿지 않아도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띠별 운세나 별자리 운세 정도는 누구나 한번쯤 곁눈질 했을 만큼 우리는 운세를 보는 것에 익숙하다. 태어난 연도와 날짜 및 시간을 말하면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의 일들이 순식간에 꿰어져나오는 품이 신기하기도 해서 재미삼아 운세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미아리 고개나 돈암동 뒷골목이 아니라 인터넷을 뒤적거리게 된 것만 다를 뿐 운세보는 재미는 여전하다.
“당신은 10가지 동물 중 이구아나에 해당합니다. 욕심이 매우 많은 탓으로 사랑을 독점하려는 기질이 있습니다. 상대를 잘 만난다면 별 무리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유할 수 있으나 성격이 전혀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마음에 상처를 깊게 입을 것입니다. 히스테리적인 완벽성을 추구하기에 당신을 배려해 주는 가슴이 넓은 남자분을 만나야 합니다.”
사주닷컴(http://www.sazoo.com)에서 엽기동물점으로 본 연애법칙 한 구절. 매우 그럴싸한 분석과 처방으로 읽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때론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바람도사(http://www.baramdosa.co.kr)에서는 각자의 상황에 알맞은 부적을 제공한다. 여자가 맞선을 많이 보아도 연분이 없을 때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부적, 애정 독점부적, 교제를 끊는 부적, 매매에 관한 부적, 질병 및 사고를 예방하는 부적, 장사 및 묘지에 관한 부적 등 종류도 다채롭다. 남녀 각 4명의 연애운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랑의 짝대기’도 은근히 재미있다.
바람도사에선 토정 이지함의 토정비결에 따른 운세풀이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하늘과 땅을 근거로 한 팔괘의 원리에 따라 일년의 신수를 해석한 것. 기자의 올해의 총운은 “가정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자손들은 번창하겠으나 재물을 잃을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캐러나비(http://www.charanavi.co.kr)에서는 가수·탤런트·스포츠맨·영화배우 등 스타와 자신의 궁합을 알아볼 수 있고 나의 바람기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 시계점, 타임머신점 등 이색 점들이 즐비해 점을 구닥다리라고 생각하는 신세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타로카페(http://www.tarotcafe.co.kr)는 인생의 길흉화복을 풀이해주는 신비의 타로카드로 운세를 설명한다. 최근에는 부적 기능이 있는 목걸이까지 선보였다.
이밖에도 신수넷(http://www.sinsu.net), 산수도인(http://www.fortune8282.co.kr), 도통(http://www.dotong.net) 등 다양한 인터넷 운세사이트가 네티즌들의 운세는 물론 궁합풀이, 꿈해몽, 부적발급, 일대일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운세 사이트는 다음·야후·네이버·엠파스·하나로드림 등 종합포털 사이트에도 운세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운세를 보면 볼 수록 이상한 것은 똑같은 생년월일과 이름으로 보는 운세인데도 해석이 제각각이라는 점. 어디선 검은 색을 피하라 하고 어디선 파스텔톤은 금물이라 한다. 여기선 양띠 남자를 만나라 하고 저기선 원숭이띠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점술가의 해석은 그럴 듯하다. “어떤 점술가를 만나느냐도 다 본인의 운에 달린 것이니 모두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무조건 믿으라!”
한편 인터넷 운세 서비스는 대부분이 유료. 간단한 운세 풀이 정도는 무료로 제공하는 곳들도 있지만 조금만 깊이 알려고 하면 최고 1만원까지 내야 한다. 휴대폰결제, ARS,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 다양한 결제수단이 구비돼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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