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술 시장 "새해를 달군다"

 외국계 음성기술업체들이 올해를 국내 음성기술시장을 장악하는 원년으로 삼고있어 국내외 업체간 뜨거운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진출 2년 만에 국내 대형 컴퓨터통신통합(CTI)시장을 휩쓸다시피 한 스피치웍스와 뉘앙스에 이어 잡음제거와 임베디드 분야를 두드리는 센서리와 스캔소프트가 시장공략의 강도를 높인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기술력을 충분히 검증했으며 국내 음성기술시장도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서버기반의 음성인식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LG카드·삼성카드·한국도로공사 등 굵직한 사이트를 수주한 뉘앙스코리아는 올초에 대형 통신사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01년 초에 국내 진출한 뉘앙스가 2년 동안 확보한 사이트만 20여곳. 뉘앙스코리아는 내년에 금융권·통신사·텔레매틱스 등 30여개 사이트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뉘앙스는 기술력을 앞세워 신규시장은 물론이고 경쟁관계에 있는 스피치웍스코리아와 보이스웨어의 사이트를 윈백(win-back)하는 공격적인 영업까지 도입하며 기술우위를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최승훈 사장은 “기술력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스피치웍스코리아와 국내 영업망에서 우위를 보이는 보이스웨어의 사이트를 공격해 국내시장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뉘앙스와 함께 대형 사이트 20여곳을 확보한 스피치웍스코리아도 최근 SK엔트렉 사업부에 음성인식엔진을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대의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정봉화 지사장은 “요구가 까다로운 금융권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형 사이트 10여곳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피치웍스코리아는 금융·통신·유통·제조업체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날 대형 콜센터 시장을 타깃으로 무료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이동통신사를 겨냥한 멀티모달(multimodal)솔루션 시장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시장에 안착한 센서리코리아는 올해 노이즈 제거 기술과 초소용량 화자독립 가변어 엔진과 서버용 음성합성기 등을 내놓으며 국내 음성기술시장의 빅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캔소프트는 오는 3월 20∼21일 개최 예정인 ‘텔레매틱스 업데이트아시아 2003콘퍼런스’에 신제품인 ‘ASR3200’을 출시하고 한국 텔레매틱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