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잉크젯복합기는 보급형 출시와 가격하락 등으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인 반면 잉크젯프린터는 최고 50만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무기기업계는 복사·스캔·팩스 등의 다기능으로 인해 주요 수익원인 잉크 소모량이 프린터보다 더 많은 잉크젯복합기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보급률이 이미 80∼90%에 달해 속도와 해상도 제고만으로 잉크젯프린터의 대체수요를 자극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잉크젯프린터와 가격차를 줄인 보급형은 물론 기존 제품의 가격인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2일 잉크젯복합기 신모델을 소비자가격 22만5000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통상적인 소비자가와 실거래가 차이를 고려할 때 잉크젯프린터와 비슷한 10만원 후반대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도 이달 안에 실판매가 10만원대 후반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이미 작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잉크젯복합기를 인하하며 주력 제품들을 사실상 10만원 후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잉크젯프린터는 지난해보다 약 30% 축소된 120만대 정도에 그치는 반면 잉크젯복합기는 작년의 2배 규모인 50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PC와 함께 판매되는 잉크젯프린터가 줄고 중고가 프린터도 복합기와 가격차이가 없어져 잉크젯프린터는 30% 가까이 축소된 120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동일한 가격 선상에서 소비자들은 기능상 우위를 갖고 있는 복합기를 구매하는 추세”라며 “최근 PC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번들제품도 프린터보다 복합기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 관계자도 “잉크젯프린터는 작년보다 최소 20만대 덜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한국IDC의 권상준 연구원은 “잉크젯복합기는 잉크젯프린터를 대체하며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0만대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