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감리사업을 잡아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은행이 전산감리사업자 선정에 나서면서 전문 감리, 컨설팅, SI분야의 기업들이 일제히 수주경쟁에 뛰어드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이 프로젝트는 1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전산감리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외부 감리제도 도입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이번 사업 수행이 향후 관련분야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삼정KPMG가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업계는 10억원 규모의 감리사업 수주를 위해 대형 컨설팅 전문업체와 SI업체가 제휴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정KPMG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통합 감리를 수행한데 이어 현재 진행중인 외환은행 차세대프로젝트의 외부 프로젝트관리소(PMO)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SDS도 하나은행 통합시스템 선정을 위한 ISP 컨설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선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안진회계법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코윈솔루션 역시 산업은행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감리 등을 진행한 금융감리 전문업체라는 점을 앞세워 사업수주를 자신하고 있으며 여타 감리업체들도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이번 사업자선정결과에 따라 전문영역으로 꼽히던 감리분야에 대한 대형 컨설팅 및 SI업체들의 세력 확장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한국IBM을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한 후 시스템의 요건정의와 도입 패키지에 대한 갭 분석을 마쳤으며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전체 프로젝트를 감리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